
이성목 시인 1962년 경북 선산 출생, 금오공고, 제주대학교 법학과 졸업. 1996년 《자유문학》으로 등단. 시집 『남자를 주겠다』, 『뜨거운 뿌리』. 『노끈』. 『함박눈이라는 슬픔』, 『세상에 없는 당신을 기다리다』 봄, 알리바이 / 이성목 여자의 몸에서 휘발유 냄새가 난다. 담배에 불을 붙이자/ 꽃들은 만만한 나뭇가지를 골라 호객을 일삼는다. 나무들은 비틀거리며 꽃 가까이서/ 꽃값을 흥정한다. 이미 몸에 불을 당긴 꽃잎이 재처럼 떨어진다. 꽃을 만났던 나무들은/ 순한 잎의 옷을 걸쳐 입는다. 내 몸에서도 휘발유 냄새가 난다.// 기억한다./ 나는 붉고 여린 수술을 내밀었을 것이다. 목련은 순백의 꽃봉오리를 활짝 열었으므로,/ 세상과 나는 서로 결백했을 것이다./ 기억한다./ 그 해 3월 마지막 날,..
시詩 느낌
2022. 4. 28.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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