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린 밤 볼펜으로 / 이승훈 흐린 밤 볼펜으로/ 이제 무엇을 쓰랴/ 흐리게 흐리게 무엇을 쓰랴// 무엇을 찾아/ 무엇을 찾아 쓰랴/ 서럽던 날들을 쓰랴/ 사라진 바다를/ 바다 위의 구름을 쓰랴/ 용서하랴 부서지랴// 축복받은 날들은/ 모조리 아름답던 날들/ 이렇게 흐린 밤/ 목메이는 밤/ 무엇을 쓰랴// 이 백지같은 외롬/ 마음껏 찢어지는 외롬/ 하염없는 날들만 하염없으니/ 영원히 저무는 병원 하나만/ 노적처럼 흔들리는 방에서// 사랑했던 사람아/ 흐린 밤 볼펜으로/ 이제 무엇을 쓰랴/ 떠날 수 없고/ 머물 수 없으니/ 바위같은 가슴이나 울리면서/ 이제 무엇을 쓰랴// 풍선기 1호 -신동문의 「풍선기 1호」를 모방하여 / 이승훈 초원처럼 넓은 강의실에 선 채 나는 아침부터 기진맥진한다 하루 종일 수없이 ..
시詩 느낌
2021. 8. 20.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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