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야(曠野) / 이육사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곳을 범(犯)하던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光陰)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내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千古)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超人)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독백 / 이육사 운모(雲母)처럼 희고 찬 얼굴/ 그냥 주검에 물든 줄 아나/ 내 지금 달 아래 서서 있네// 돛대보다 높다란 어깨/ 얕은 구름쪽 거미줄 가려/ 파도나 바람을 귀밑에 듣네// 갈매긴 양 떠도는 심사/ 어데 하난들 끝간 델 아리/ 오롯한 사념(..
시詩 느낌
2021. 6. 15.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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