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천 / 이하석 비슬산의/ 숭엄과 신화의 바위가/ 검은 속 왈칵왈칵 쏟아내어/ 질펀한 서사를 이룬 것입니다.// 그 물 대구시내 들어오는/ 가창 끝머리쯤에서/ 맑은 죽음들 품어 쓰다듬는 할머니가 떠먹고,/ 한바탕, 서러운 술을 깨우는 것입니다.// 그렇지, 그 깨움을 들고서야 겨우,/ 어미 강이 되는 것입니다./ 수달이든 왜가리든 고라니든 인간이든/ 선 것들 입에 젖 물린 채/ 마구 불어나는 것입니다.// 그 죽은 이들의 자식들 여전히 여기서 자라기에/ 대구분지는 그렇게 문득 또, 환하게/ 젖는 것입니다./ 한바탕, 새로 저항해야,/ 깨어나는 것입니다.// 신천 / 이하석 미아처럼 헤매던 나사 굴러 와 붉은 얼굴로/ 자갈 틈 비집고 든다, 여뀌덤불 밑/ 피라미 아가미 때리며, 젖은 흙 걷어차며,/ 해일 ..
시詩 느낌
2021. 7. 15.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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