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도 어느덧 어스름이 내리면 가족이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모두의 일상이리라. 이는 자못 상쾌한 공기를 들이쉬듯 자연스러운 일이나 한편 가족이 없는 이에겐 공허한 외로움으로 다가서는 건 아닐까. 수년 전 지방으로 출장 갔을 때다. 집 떠날 일이 거의 없는 내겐 오랜만의 출장에서 거래처와 밀고 당기느라 온종일 지친 때. 무거운 몸을 이끌며 들어서는 호텔 방 검은 내 그림자의 앞선 모습이 불현듯 떠오른다. 기다려주는 가족 없이는 설사 집이라 해도 평안을 얻을 수 있을까? 아니 평안은 얻을 수 있다 해도 몰려드는 외로움은 또 다른 시험일지 모른다. 이때 집에 혼자 남아있는 아내도 필경 같은 느낌일 것이다. 지나간 개발시대 휴일 없이 일하는 남편을 하염없이 기다리며 며칠씩 독수공방했던 신혼 때 아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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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8. 3.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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