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겁지겁 쫓아다니다가 문득 만난 자판기. 스토리 웨이에서 조명을 받고 있는 음료들을 보는 순간 심한 갈증을 느낀다. 지폐를 넣자 캔 사이다 하나가 덜커덩 떨어진다. 뚜껑을 젖히니 딱, 소리가 나고 찬김이 피어오른다. 음료가 식도를 타고 내려가는 동안 땀이 걷히고 서늘해진다. 얼마나 편리한가.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고 입맛대로 골라 먹을 수 있으니 말이다. 쫓기듯 살아가는 요즈음 사람들에게 딱 어울리는 상징물이다. 자판기에 진열되는 상품들은 날마다 진화한다. 과자와 라면이 있나 하면 책까지 팔고 있다. 이웃나라에서는 아이스크림, 피자, 화장품도 판다니, 가만히 있어도 필요한 사람들을 향해 공격적으로 다가오는 상술에 그저 놀랄 뿐이다. 500원이면 처방을 받는 ‘마음 약방 자판기’가 있다는 말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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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2. 22.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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