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와 아들 / 남정언
지하철 막차를 타고 집으로 향한다. 열두 시가 넘었는데 거리는 훤하다. 고층 원룸이 즐비한 골목길에 불 켜진 방이 절반 넘는다. 젊은이가 많으니 늦게 자는가 보다. 멀리 보이는 아들 방에도 불이 켜져 있다. 아마 새벽 2시는 넘어야 불이 꺼질 것이다. 아들은 고민이 많다. 취업준비생으로 입사원서를 접수하고, 필기시험을 치고, 면접 1차를 거쳐 2차를 통과해야 최종합격으로 출근을 할 텐데 그 과정을 끝내지 못했다. 대학 졸업 전부터 취업하기 힘들면 공부를 더 해 보라고 권유했지만, 취업하는 것이 좋다며 고단한 길을 선택했다. 엄마 관점에서 아들에 대한 불만은 없다. 세대 차이를 느끼지 않을 만큼 사리 분별을 갖추어 대화가 잘 되고 젊은이의 생활방식을 알려주는 꽤 괜찮은 남자에 속한다. 특히 깔끔하게 자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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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 19.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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