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아라 시간의 포충망에 붙잡힌 우울한 몽상이여 / 장석주 1/ 후생의 아이들이 이마를 빛내며/ 동과 서편 흩어지는 바람 속을 질주한다./ 짧은 겨울해 덧없이 지고/ 너무 오래된 이 세상 다시 저문다./ 인가 근처로 내려오는 죽음 몇 뿌리/ 소리없이 밤눈만 내려 쌓이고 있다.// 2/ 회양목 아래에서/ 칸나꽃 같은 여자들이 울고 있다./ 증발하는 구름같은 꿈의 모발,/ 어떤 손이 잡을 수 있나?// 3/ 밤이 오자 적막한 온천 마을/ 청과일 같은 달이 떴다./ 바람은 낮은 처마의 불빛을 흔들고/ 우리가 적막한 헤매임 끝에/ 문득 빈 수숫대처럼 어둠 속에 설 때/ 가을 산마다 골마다 만월의 달빛을 받고/ 하얗게 일어서는 야윈 물소리.// 4/ 어둠 속을 쥐떼가 달리고/ 공포에 떨며 집들이 긴장한다.// 하나..
시詩 느낌
2021. 6. 25.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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