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디오같이 사랑을 끄고 켤 수 있다면 / 장정일 내가 단추를 눌러 주기 전에는그는 다만하나의 라디오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단추를 눌러 주었을 때그는 나에게로 와서전파가 되었다. 내가 그의 단추를 눌러 준 것처럼누가 와서 나의굳어 버린 핏줄기와 황량한 가슴 속 버튼을 눌러다오.그에게로 가서 나도그의 전파가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사랑이 되고 싶다.끄고 싶을 때 끄고 켜고 싶을 때 켤 수 있는라디오가 되고 싶다.// * 이 시는 김춘수의 ‘꽃’을 패러디하여 ‘사랑’을 풍자했다. 시 / 장정일 당신 팬티를 백 번 내리고/ 거기에 천 번 입맞춘다// 내 팬티를 천 번 내리고/ 당신이 주는 만 번의 매질을 받는다// 독자는 시를 건성으로 읽는다/ 그렇지 않다면/ 방금 읽은 시에 나오는 숫자의 합을 대..
시詩 느낌
2021. 5. 9.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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