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파트 주변을 휘도는 냇물을 따라 산책로가 만들어져 있다. 천변을 산책하는 것이 요즘의 낙이다. 동쪽은 고속도로 가까이 까지, 서쪽은 물왕호수로 이어져 있다. 동쪽은 30여 분의 산책로이지만 서쪽은 호수를 돌아 나오려면 두어 시간이 넘는 제법 먼 거리다. 동쪽으로 걷는 날이 많았다. 들풀이 우거진 천변은 늘 바람이 수런거렸다. 가을로 접어들며 갈대와 억새꽃이 흐드러지고 고마리가 앙증맞게 물가를 장식했다. 여뀌도 꽃임을 주장하듯 물가의 푸른색에 붉은 점을 찍었다. 풀꽃 그림자 아래엔 작은 물고기들이 지느러미를 쉬고, 흰뺨검둥오리 몇 마리는 구색 맞추듯 수면에 동그라미를 그렸다. 평화로운 풍경화다. 가끔은 백로와 왜가리도 풍경을 더했다. 풀꽃 이름을 불러보고 멀찌감치 공원의 화살나무 붉은 단풍에도 눈길을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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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4. 11.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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