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敵 / 배혜경
반가운 얼굴이 화면 가득하다. 에 푹 빠져있다고 한다. 는 실학자 풍석 서유구가 쓴 음식요리 백과사전이다. 총 7권 4책, 12만 자가 넘는 책으로 ‘정조鼎俎’는 솥과 도마를 뜻한다. 어릴 때부터 서유구는 어머니에게 손수 감저죽을 쑤어 드렸다고 한다. 활시위를 팽팽히 당긴 듯한 눈초리로 쌓아둔 자료를 읽는 작가 김훈. 이후의 작품이 기대된다. 재료 고유의 맛을 살린 다양한 음식 중 ‘전립투氈笠套’가 인상적이다. 당시 집집마다 있었다는 전립투는 요리도구이자 음식 이름이다. 조선 시대 군복에 쓴 전립이라는 벙거지 모양을 본떠 무쇠나 곱돌로 만든 전골 요리용 커다란 식기로 양편에 고리 모양의 손잡이를 달아 들기에 편하게 만들어졌다. 먹고 사는 생활의 엄중함에 자연스레 속해 있는 전투모가 오래전 읽은 그의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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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7. 26.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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