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의 기개 / 김태길
버트런드 러셀은 언제나 어른들의 말을 잘 듣는 어린이보다는 가끔 말썽을 부리는 어린이가 도리어 장래성이 있다는 말을 하고 있다. 특히 남자아이의 경우에는 근성 같은 것이 있어야 하고 더러는 권위에 도전하는 기개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한국의 전통 윤리에 따르면, 웃어른에게 항거하는 언행은 용서할 수 없는 잘못이다. 특히 부모나 스승에 대해서는 무조건 순종을 해야 하며, 그래서 '죽으라면 죽는 시늉까지 한다'는 말이 칭찬의 뜻으로 쓰이기도 하였다. 지금은 세상 풍조가 크게 달라져서 자녀가 부모의 뜻을 어기거나 학생이 선생에게 반항하는 사례는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다. 우리 사회도 점차 민주주의 방향으로 변화해 가는 가운데, 젊은이들의 기개도 높아졌다고 보는 해석이 일단 성립할 수 있을 것도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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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4. 20.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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