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위로하기 / 배정현
병원에 다닌 지 꽤나 오래되었다. 의대생으로서 6년, 그리고 환자로서는 11년. 중학교 1학년 겨울방학 때 일주일 가량 원인 모를 고열에 시달렸다. 열이 좀 떨어지는가 싶더니 온 몸이 퉁퉁 부어올랐다. 근처 병원에 입원을 하고 이런저런 약을 먹어도 차도가 없고 심해지기만 했다. 힘들게 추가 검사를 하고 난 며칠 뒤 의사가 병실에 들어와서 부모님을 따로 데리고 나가 무슨 이야기를 했다. 엄마는 그날 밤새 울었다. 독서 수업에서 그런 질문을 들은 적이 있다.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된 순간이 있나요?” 수업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나는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떠올려 보려고 했다. 가족들이랑 바다에 놀러 갔던 것? 강아지를 키우게 된 것? 어떤 게 내 터닝 포인 트지?라고 생각하고 있을 때 즈음 선생님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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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6. 18.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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