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킹 / 김경희
제11회 동서문학상 금상 에로티시즘의 기호학은 여인의 다리에서 완성된다고 했다. 남자들은 여자들의 스타킹에 환호한다. 본다는 행위는 육감이 동원되기 마련이다. 다리의 아름다움은 스타킹에서 완성된다. 발끝서 엉덩이까지 입었지만 말갛게 속살이 비치니 감각이 핀처럼 날카로워지는 걸까. 미니스커트에 유혹이 강렬한 원색 스타킹을 신은 여인이 계단을 오르면 남자들은 목이 탄다. 스타킹과 속살의 색이 극명한 대조를 이루며 특별한 자극을 선사한다. 늑대들의 심장박동이 다급해진다. 한 걸음을 뗄 때마다 허벅지의 깊숙한 곳까지 숨바꼭질을 해대니 어질어질해지리라. 덩실 뜬 달도 내려와 핥고 싶어질 만큼 홀리는 곡선에 남자들의 성적 충동은 꼭대기에 다다른다. 페티시즘도 스타킹에서 퍼지지 않았던가. 책 ‘남자의 물건’으로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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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3. 4.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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