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이잖아 / 강철수
질식할 듯 갑갑한 시간이 마디게 흘렀다. 모르던 사람이 만나서 평생을 산다는 일은 인연이란 말로 설명하기엔 너무나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곁에서 지켜보며 웃어주는 사람, 나의 허물과 약점을 드러내 보여도 괜찮은 사람, 나에게 아내는 세월과 함께 그렇게 흘러왔다. 뉘라서 자신의 젊은 날이 아쉽지 않으랴.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건강검진을 받으라는 통보가 왔다. 아내 것이었다. 한동안 잊고 있다가 우연한 기회에 다시 보게 되었다. 아내에게 이왕 나왔으니 가보라고 등을 떠밀었다. 예상한 대로 아내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쉽게 갈 것 같지 않았다. 며칠을 재촉한 끝에 결국 함께 병원에 가게 되었다. 정작 병원에서의 검사는 형식적이라는 생각이 들 만큼 대충 이루어지는 듯했다. 그런데 보름이 지나서 재검이 필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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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2. 15.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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