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딪히면흐느끼고 고이면비치더라
벽 / 김근혜 제7회 중봉조헌문학상 우수상 장기읍성 둘레길이다. 자지막한 성벽은 여인의 허리선처럼 굽이굽이 감아 돌고 있다. 훤히 드러낸 등허리를 밟고 지인과 자분자분 걷는다. 한 층 한 층 쌓아올린 성벽은 각기 다른 얼굴로 정겹게 서 있다. 푸른 이끼 속에서 새싹은 움을 틔우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