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삿개 / 김영화
오늘은 하늘도 맑고 투명하다. 오랜만에 가까운 친구들과 봄나들이에 나섰다. 들녘은 온통 노란 유채꽃으로 물들었고 연초록의 싱그러운 보리 물결이 봄 정취를 만끽하기에는 충분하였다. 머릿속을 메우던 잡념도 슬며시 물러간다. 서귀포 중문의 ‘지삿개’에 도착하여 산책로에 접어들었다. 해송 사이로 멀리 수평선이 보였고, 두 눈에 담을 수 없을 만큼 넓은 바닷가가 끝없이 펼쳐졌다. 해안선 끝자락에는 중문 해수욕장과 산방산도 눈에 들어와 멋스러운 풍치를 더해 주었다. 몇 발짝 더 다가서서 절벽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해안선 아래로 병풍을 둘러놓은 듯 펼쳐진 절벽과 어우러져 바다 풍경의 독특함을 보는 순간 와!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끝없이 펼쳐진 바다와 해변의 현무암이 오묘한 조화를 이루며 마음을 사로잡는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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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7. 11.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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