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등대 / 김태헌
빛은 지문이고 서사시다. 등대는 땅의 끝과 바다가 시작되는 경계에서 뱃길을 인도한다. 뱃사람에게 위안을 주는 나침판이며 길라잡이다. 어둠 속에서 깜박이는 불빛은 지루하고 긴 항해가 끝나가고 있음을 알려주어 안도감을 느끼게 하는 메시지다. 고독과 낭만의 대명사로 마음을 훔치는 마력을 지녀 뭇 발길을 불러들이기도 한다. 천 년을 이어온 등대의 불빛은 희망을 이끄는 언어이고 위안을 주는 상징이었다. 인류는 선사시대부터 끊임없이 바다로 나아갔다. 뗏목이나 통나무배를 타고 어로 활동을 하였다. 좀 더 멀리 나가면서 두려움을 안고 검푸른 바다에 밤낮으로 배를 띄웠다. 생명을 탄생시키는 원천이라는 것을 알았을까. 호기심으로 찾아 나선 뱃길이 세계를 연결하는 수많은 바닷길을 만들어냈다. 거친 파도를 거느린 바다는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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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6. 1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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