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짜 할배 / 이용수
반가운 소식이 왔다. 며느리가 손주를 잉태하였단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새 생명을 드디어 맞이한다는 현실에 가슴이 뭉클했다. 그때가 내 나이 예순 일곱이었다. 친구들의 손자는 대부분 중학생 들이다. 내가 결혼한 지 십년이 지나 아들을 얻었으니 자연히 손주가 늦을 수밖에 없었다. 며느리가 안 볼 때 자꾸 며느리의 배만 바라보던 십 개월이 왜 그리도 더딘지, 손가락으로 달수만 헤아리고 있었다. 드디어 손녀가 태어났다. 할아버지가 된 나는 며느리가 입원하고 있는 여성 병원으로 달려갔다. 강보에 싸인 손녀가 며느리의 품에 안겨 세상모르고 잔다. “너의 탄생을 축하한다!” 기쁨에 못 이겨 춤이라도 추고 싶었지만 아들과 며느리가 옆에 있어 그러질 못했다. 얼마나 오래 동안 기다렸던 일인가. 드디어 학수고대하던 할아..
수필 읽기
2021. 1. 13. 09:08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 Total
- Today
-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