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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딪히면흐느끼고 고이면비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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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임 시인 (1)
최광임 시인

이름 뒤에 숨은 것들 / 최광임 그러니까 너와의 만남에는 목적이 없었다/ 그러므로 헤어짐에도 이유가 없다/ 우리는 오래 전 떠나온 이승의 유목민/ 오던 길 가던 길로 그냥 가면 된다, 그래야만 비로소/ 너와 나 들꽃이 되는 것이다/ 달이 부푼 가을 들판을 가로질러 가면/ 구절초밭 꽃잎들 제 스스로 삭이는 밤은 또 얼마나 깊은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서로 묻지 않으며/ 다만 그곳에 났으므로 그곳에 있을 뿐,/ 가벼운 짐은 먼 길을 간다/ 내가 한 계절 끝머리에 핀 꽃이었다면/ 너 또한 그 모퉁이 핀 꽃이었거늘/ 그러므로 제목 없음은 다행한 일이다/ 사람만이 제목을 붙이고 제목을 쓰고, 죽음 직전까지/ 제목 안에서 필사적이다/ 꽃은 달이 기우는 이유를 묻지 않고/ 달은 꽃이 지는 뜻을 헤아리지 않는..

시詩 느낌 2021. 10. 8.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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