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짜노 / 최영철 어, 비 오네 자꾸 비 오면 꽃들은 우째 숨쉬노 젖은 눈 말리지 못해 퉁퉁 부어오른 잎 자꾸 천둥 번개 치면 새들은 우째 날겠노 노점 무 당근 팔던 자리 흥건히 고인 흙탕물 몸 간지러운 햇빛 우째 기지개 펴겠노 공 차기하던 아이들 숨고 골대만 꿋꿋이 선 운동장 바람은 저 빗줄기 뚫고 우째 먼길 가겠노 호박이 굴러들어온 날 / 최영철 어느 날 느닷없이 내일이 없어진다 해도/ 오늘이 마지막이라 해도/ 괜찮아 다 괜찮아 첫날 같은 마지막 날/ 호박이 덩굴째 굴러들어온 날/ 밥은 두어 숟갈만 먹어야지/ 먹고 또 먹고 뺏어먹기도 했으니/ 하늘은 두어 차례만 바라봐야지/ 자꾸 바라볼 면목이 더는 없으니/ 이제 막 당도한 저 방랑자 개하고나 놀아야지/ 일생을 바쳐 나에게 왔으니 그건 당연한 일/ 그..
시詩 느낌
2021. 4. 1.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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