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향! ‘탈선’은 매력적인 낱말이거든, 만약 연극 제목이 「춘향전」이나 「열녀 춘향」이었다면 나는 표를 사지 않았을 테지. 「탈선 춘향전」이란 제목에 끌렸었거든. 아름다운 네 모습이 빛나는 영화를 보면서도, 손에서 놓기 싫을 정도로 재미있게 네 이야기를 읽으면서도, 심지어는 남원을 찾아 광한루를 거닐면서도 2% 부족하던 이유가 아마도 그것이 아니었나 싶어. 여성의 남성 의존적인 삶의 모습을 아무런 비판 없이 받아들이는 듯한 분위기가 부담스러웠어. 선을 그어놓고 그대로 살아가는 것은 안전하긴 하지만 세뇌당하지 않은 자유로운 심성으로는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지. (“꼴값하고 자빠졌네, 엇다 대구 말대가리를 흔들어 싸, (어사또 관을 벗겨 때리며) 너 같은 놈은 광화문 문짝에 네놈 거시기를 뽑아 매달아 놓고 ‘..
수필 읽기
2021. 5. 19.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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