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흔들리는 것이 바람 탓만은 아니다 / 박건삼 입춘과 우수, 경칩이 있는 2월은 설레임의 달이다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은 2월은 그래서 상큼하다 아직은 설한풍에 비수를 감추고 훈풍의 미소를 띄우지만 난 알고 있지 열여섯 가시내의 젖몽울 같은 수줍음과 부풀음에 떨고 있는 2월은 가슴 설레는 달이다 하늘의 별이라도 따서 순이에게 바치고픈 삼돌이에겐 너무 짧은 달이지만 3월, 그 첫 휴가를 기다리는 김일병의 깨알 같은 수첩 속의 2월 얼마나 그리운 달인가 보조개가 귀여운 초롱초롱한 소녀 같은 때론 비비드한 말괄량이 선머슴애 같은 애증이 엇갈리는 2월은 변덕스러워 좋다 오랜만에 노사가 손잡고 지하철 파업을 중단하고 시어미와 새댁이 군에 간 아들과 지아비를 손꼽아 기다리며 화해하는 그런 달 2월은 가슴 조이는 모든 ..
시詩 느낌
2021. 2. 6.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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