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가 맞나요 / 이순주
녹즙기가 세상에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다. 스승의 날 선물로 녹즙기 한 개를 받았다. 대중 앞에 내놓고 쓰면 더 유용할 것 같아서 기숙사에 공용으로 내놓았었다. 다음날이었다. 도우미 할머니가 220볼트 코드에 맞추지 않고 150볼트 코드에 꽂아 녹즙을 짜다 녹즙기의 모터가 타버렸다. 코드 사용을 확인시켜주지 못한 잘못이 얼마나 후회되던지 고장 난 모터를 애완견 쓰다듬듯이 며칠 동안이나 어루만지다가 새로 사는 가격을 거의 다 주고 모터를 수선한 일이 있었다. 그 뒤부터 나는 전열기를 쓸 때는 코드가 맞는지를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다. 교당의 감원할머니는 코드가 맞지 않은 다리미를 220볼트로 전압을 높여 사용하신다. 수년간 손에 익은 다리미인지라 트랜스를 사용하면서 할머니는 그 다리미를 쓰신다. 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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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2. 18.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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