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색치 않는 사랑 / 김소운
* 과 내용이 비슷하지만 꼭 같지는 않음(부흐고비) 왕후의 밥, 걸인의 찬 그 내외는 가난했다. 보통이면 사내가 직장으로 나가고 아내는 집을 지키기 마련이건마는 그 내외는 세상의 상식과는 반대로 아내가 직장으로, 교사이던 남편은 학교 일을 그만두고 집 안에서 시간을 보내는 실직자였다. 어린것은 아직 없었다. 젊은 아내의 직장은 그들이 깃들어 사는 단칸방에서 과히 멀지 않은 거리에 있었다. 어느 개인 회사에서 회계 사무를 맡아 보는 것, 그것이 그 젊은 아내의 직업이다. 어느 날 쌀이 떨어져서 아내는 아침밥을 굶은 채 직장으로 나갔다가 점심 시간을 틈타서 잠시 집으로 돌아왔다. 아침에 나갈 때 남편의 한 말이 있다. "어떻게라도 변통해서 점심을 지어 둘께 시장해도 그 때까지만 참으라우." 방 안에는 밥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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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3. 23.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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