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커피 한잔 / 문해성
이런 기분은 처음이다. 올해는 좋은 일이 많이 생기려나. 정초부터 뜻하지 않은 선물을 받고 보니 세상이 달리 보인다. 그 사람의 따뜻한 마음이 온종일 나를 사로잡는다. 고맙다고 인사라도 전하고 싶지만 그럴 수도 없다. 그래서 더 고맙고 행복하다. 매일 쏟아지는 어두운 뉴스 속에서 가끔 들려오는 누군가의 선행은 듣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따뜻해진다. 커피를 주문하고 값을 치르려는데 생각지도 못한 소리를 들었다. 앞 사람이 내 커피값을 이미 지급했다는 것이다. 나와는 얼굴 한번 마주친 적이 없는 사람이. 앞 사람이 뒷사람의 커피나 음식값을 내주는 일이 있다고 얼핏 들은 적은 있다. 그런데 오늘 내가 그 주인공이 될 줄은 몰랐다. 얼떨결에 받아 든 특별한 커피 한잔, 그 향이 깊숙하게 파고 든다. 코로나19 팬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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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3. 21.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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