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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 / 조명희 (1)
파티 / 조명희

제9회 동서문학상 동상 비단이 곱게 깔린 돌상이 차려졌다. 굵은 붓글씨로 ‘첫돌’이라고 쓰인 휘장이 천장에서 바닥으로 길게 내려졌다. 그 앞에 색동 한복과 전통식 호건까지 갖춘 한 살배기를 앉혀 놓으니 모든 것이 한가지인 것처럼 잘 어울렸다. 한 살배기가 활짝 웃었다. 사랑스런 모습에 여기저기서 가족과 친지들의 탄성이 터져 나왔다. 내 직업은 파티 플래너이다. 나는 나이 마흔이 되어서야 파티 플래너가 되었다. 고객이 의뢰한 파티를 기획하고 연출하는 일을 총괄하는 파티 플래너가 된 내 모습을 상상한 적이 없었다. 최소한 서른아홉 살까지는 그랬다. 나는 이렇듯 우연한 기회에 파티 플래너가 되었다. 파티 플래너로 일 해온 지 이제 일 년 남짓 되었다. 나는 우리 고유의 전통 비단과 예스러운 장식을 이용한 파티..

수필 읽기 2022. 2. 28.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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