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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딪히면흐느끼고 고이면비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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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 이름 / 정목일 (1)
풀꽃 이름 / 정목일

애기똥풀, 며느리밥풀꽃, 홀아비꽃대. 우리나라 풀꽃들을 보면 황토 내음과 바람의 숨결과 이슬의 감촉이 느껴진다. 너무나 순진하고 착해 보여 눈물이 핑 돌 것만 같은 풀꽃들이 낯설지 않은 것은 언젠가 한 번 대지의 품속으로 돌아가게 되면, 무덤가에서 웃어줄 꽃이기 때문일까. 풀더미 속에서 누구의 눈길도 받지 못하고, 이름 한 번 불려지지 않을 듯한 부끄럼 잔뜩 머금은 풀꽃들을 보면, 가만히 다가가 귀엣말을 나누고 싶다. 풀꽃의 표정은 시골 아낙네처럼 수수하다. 치장을 하지 않아 눈을 끌지 않으나 순박하고 단아하다. 우리 산등성이의 고요하고 은근하게 이어지는 임의 눈썹 같은 곡선, 어둠을 걷어내는 여명이 창호지문을 물들일 때의 눈부시지 않으나, 마음이 환해지는 그 삼삼하게 맑은 빛깔을 품고 있다. 애써서 가..

수필 읽기 2020. 7. 8.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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