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딪히면흐느끼고 고이면비치더라
갑사로 가는 길 / 이상보 지금은 토요일 오후, 동학사엔 함박눈이 소록소록 내리고 있다. 새로 단장한 콘크리트 사찰은 솜이불을 덮은 채 잠들었는데, 관광버스도 끊인 지 오래다. 등산복 차림으로 경내에 들어선 사람은 모두 우리 넷뿐, 허전함조차 느끼게 하는 것은 어인 일일까? 대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