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시인
이천오년 오월 삼십일, 제주의 봄바다는 햇빛이 반, 물고기 비늘 같은 바람은 소금기를 힘차게 내 몸에 끼얹으며, 이제부터 네 삶은 덤이라고 / 한강 어린 새가 날아가는 걸 보았다/ 아직 눈물이 마르지 않았다// 거울 저편의 겨울 / 한강 1// 불꽃의 눈동자를 들여다본다// 파르스름한/ 심장/ 모양의 눈// 가장 뜨겁고 밝은 건/ 그걸 둘러싼/ 주황색 속불꽃// 가장 흔들리는 건/ 다시 그걸 둘러싼/ 반투명한 겉불꽃// 내일 아침은 내가/ 가장 먼 도시로 가는 아침/ 오늘 아침은/ 불꽃의 파르스름한 눈이/ 내 눈 저편을 들여다본다// 2// 지금 나의 도시는 봄의 아침인데요 지구의 핵을 통과하면,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꿰뚫으면 그 도시가 나오는데요 그곳의 시차는꼭 열두 시간 뒤, 계절은 꼭 반년 뒤 그러..
시詩 느낌
2021. 5. 13.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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