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하운 시인
파랑새 / 한하운 나는/ 나는/ 죽어서/ 파랑새 되어// 푸른 하늘/ 푸른 들/ 날아다니며// 푸른 노래/ 푸른 울음/ 울어 예으리// 나는/ 나는/ 죽어서/ 파랑새 되리// 전라도 길 -소록도 가는 길 / 한하운 가도 가도 붉은 황토길/ 숨막히는 더위뿐이더라.// 낯선 친구 만나면/ 우리는 문둥이끼리 반갑다.// 천안 삼거리를 지나도/ 수세미 같은 해는 서산에 남는데// 가도 가도 붉은 황토길/ 숨막히는 더위 속으로 절름거리며/ 가는 길.// 신을 벗으면/ 버드나무 밑에서 지까다비*를 벗으면/ 발가락이 또 한 개 없다.// 앞으로 남은 두 개의 발가락이 잘릴 때까지/ 가도 가도 천리(千里), 먼 전라도 길.// * 지까다비 : 일본식 버선 보리피리 / 한하운 보리피리 불며/ 봄 언덕/ 고향 그리워/ 피..
시詩 느낌
2021. 9. 1.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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