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딪히면흐느끼고 고이면비치더라
발걸음을 멈췄다 / 한정미 결국 멈춰 섰다. 더는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슬금슬금 뒷걸음질치자니 민망했다. 망설임 끝에 골목 샛길로 들어가 다시 그 자리로 돌아갔다. 숨죽여 다가가는 나의 발걸음 소리에 할머니가 뒤돌아봤다. 약속시간보다 늦어져 지하철을 내리자마자 종종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