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신花神도 평행선을 따라온다. 남해안에 상륙한 화신은 중앙선 철길을 따라 북진한다. 간이역마다 꽃들을 내려놓은 화신은 영주 벌판에서 갈라진다. 하나는 소백을 넘어 월악으로 가고 또 하나는 영동선을 따라 굽이굽이 깊은 산골로 달린다. 산 첩첩 백두대간 골짜기에 이르러 화신은 다시 둘로 나눈다. 한 갈래는 똬리를 틀 듯 태백준령을 돌아 넘어 동해로 뻗고, 또 한 갈래는 낙동강 발원지 황지고원으로 간다. 황지고원에 집결한 화신은 잠시 멈춘다. 높고 가파른 함백산을 오르려면 전열을 가다듬어야 하기 때문이다. 다시 출발한 화신은 비탈진 싸리밭길을 오른다. 먼저 복수초가 차가운 얼음벽을 뚫는다. 이어서 매화와 산수유가 여린 폭죽을 뽕뽕 터트리며 적을 교란하지만 역부족이다. 고지를 빼앗기지 않겠다는 동장군의 저항은 ..
수필 읽기
2021. 4. 17. 09:50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 Total
- Today
-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