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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딪히면흐느끼고 고이면비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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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물고 간다 / 박양근 (1)
해를 물고 간다 / 박양근

해가 뜬다. 어제처럼 오늘도 해가 뜬다. 어둠이 사방에서 위세를 부리는 시간에도 해는 산을 넘는다. 새벽안개가 피어오르는 개울을 가뿐하게 건너고 담쟁이가 걸린 돌담을 훌쩍 넘는다. 집 가까이 다다르면 진중하게 마루를 건너 방 문턱으로 다가선다. 마침내 우리 곁으로 바짝 다가선다. 그렇게 하루 진객이 나타나면 태영의 도시에 사는 주민들은 '오늘도 오시는구나'라고 경탄하면서 두 손을 내민다. 나팔꽃이 나팔을 부는 새벽이 그 무렵이다. 그래서 태양은 걷지 않고 달린다. 컴컴한 밤의 제국을 단숨에 무너뜨리듯 동쪽 하늘부터 점령해나간다. 붉은 깃발을 휘날리고 금빛 북을 치는 돌격대를 앞세우고 한 달음질로 밀려온다. 그 앞에서는 삐죽 솟은 포플러나무 그늘도 순식간에 항복하고 닭 무리며 누렁이 무리들도 제 집 앞에 ..

수필 읽기 2020. 8. 28.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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