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바라기 씨앗을 소쿠리에 담아 햇볕에 말리고 있다. 지난 오월이었다. 선흘꽃밭에 꽃구경을 갔더니 동문회에서 사랑의 꽃씨 나눠주기 행사를 하고 있었다. 행사를 담당하고 있던 한 친구가 엽서를 건네주면서,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렴. 꽃씨를 보내줄게. 아담한 해바라기야.”라고 말했다. 작은 해바라기이면 정원에 심어도 예쁘겠다 싶어 남편한테 편지를 썼다. “현승 아빠, 지난한 세월 동안 무거운 짐을 지고 오느라 고생 많았어요. 오늘, 꽃밭에서 꽃들을 감상하는 시간을 함께할 수 있어 감사해요. 여생은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편히 살았으면 좋겠어요.” 며칠 후에 선흘꽃밭에서 보내온 엽서에는 해바라기 씨앗 일곱 개가 들어있었다. 무표정한 남편도 엽서를 펼쳐보며 미소를 짓는다. 해바라기는 국화과에 속하는 한해살이 풀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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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3. 29.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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