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라는 병 / 권재술
경상북도 영해가 나의 고향이지만, 영해에서 보낸 세월은 고등학교 시절까지다. 그러니 20년도 채 되지 않는다. 서울에서 십여 년, 미국에서 4년, 나머지는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충청북도 청주에서 보냈다. 청주에서 보낸 세월이 50년이 다 되어 간다. 그래도 고향이라고 하면 충청북도 청주가 아니라 경상북도 영덕군 영해면 관어대인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청주가 고향이 아니라고 해서 정이 들지 않은 것은 아니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청주의 북쪽에 자리 잡고 있어서 창을 열면 청주시가 한눈에 들어온다. 앞으로는 이름조차 충청도스러운 무심천(無心川)이 청주의 도심을 가로질러 흘러와서는 내 아파트 뒤쪽에서 미호천을 만나 멀리 금강으로 흘러가고, 동쪽에는 우암산(牛巖山)이 우뚝 솟아 있다. 남쪽으로는 피반..
수필 읽기
2021. 11. 3. 08:53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 Total
- Today
-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