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魂의 노래 / 최운숙
2021년 제8회 경북일보 청송객주문학대전 동상 진분홍 꽃 무리가 금방이라도 산언덕을 태울 듯 붉어지면 축제는 시작되었다. 고기잡이 나갔던 배들이 들어오고 뽕할머니 제사 준비도 부산해졌다. 진달래꽃은 돌가자미라는 춤으로 쑥을 만나러 오고, 4월의 바다는 물을 벗기 시작했다. 서망마을 바당곳, 무당이 물에 빠진 넋을 건져 올리고 있다. 징 소리가 요란하게 울어대다 파도에 쓸려 멀어지고 무가 소리는 끊어졌다 이어지며 바닷속에 누운 넋을 달랜다. ‘어 이를 갈거나 어 이를 갈거나/ 이제 가면 못 오는 길 어서 바삐 가지 말고/ 불쌍하신 망자님 세 왕가고 극락 갈 제/ 천궁 없이 어이가리/ 잘 가시오’. 당골은 건져온 넋의 극락 천도를 기원한다. 낮은 대금 소리는 날카로운 피리 소리에 묻히고 가냘픈 해금 소리는..
수필 읽기
2021. 11. 17. 08:29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 Total
- Today
-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