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무는 빛 / 홍영철 누가 당기고 있나 해가 기울고 있다 누가 떠밀고 있나 해가 떨어지고 있다 당기지 마라 떠밀지 마라 가만히 내버려두어도 우리가 언제 기울지 않았던 적이 있더냐 시계소리 / 홍영철 밤이 깊어갈수록/ 벽에 걸린 시계 소리는 크게 들린다./ 그것은/ 뚜벅뚜벅 어둠 속을 걸어오는/ 발소리 같기도 하고/ 뚝뚝 지층을 향해 떨어지는/ 물소리 같기도 하다./ 그것은/ 어둠을 한줌씩 물리치는 것 같기도 하고/ 어둠을 한줌씩 더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어둠 속에서도 눈을 뜨면/ 아무것도 걸어오지 않고 / 아무것도 떨어지지 않는다./ 시계의 바늘은 그저 일정한 간격으로/ 벽 위에서 돌아가고 있을 뿐이다./ 아마 저것은 시계 속의 건전지가 닳아버릴 때까지/ 일정한 간격으로 끝없이 돌아가리라./ 의..
시詩 느낌
2021. 3. 11.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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