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리 시인
봄, 벼락치다 / 홍해리 천길 낭떠러지다, 봄은.// 어디 불이라도 났는지/ 흔들리는 산자락마다 연분홍 파르티잔들/ 역병이 창궐하듯/ 여북했으면 저리들일까.// 나무들은 소신공양을 하고 바위마다 향 피워 예불 드리는데 겨우내 다독였던 몸뚱어리 문 열고 나오는게 춘향이 여부없다 아련한 봄날 산것들 분통 챙겨 이리저리 연을 엮고 햇빛이 너무 맑아 내가 날 부르는 소리,// 우주란 본시 한 채의 집이거늘 살피가 어디 있다고 새 날개 위에도 꽃가지에도 한자리 하지 못하고 잠행하는 바람처럼 마음의 삭도를 끼고 멍이 드는 윤이월 스무이틀 이마가 서늘한 북한산 기슭으로 도지는 화병,// 벼락치고 있다, 소소명명!// 투망도投網圖 / 홍해리 무시로 목선을 타고/ 출항하는 나의 의식은/ 칠흑같은 밤바다/ 물결 따라 흔들..
시詩 느낌
2021. 11. 3.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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