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황지우 영화가 시작하기 전에 우리는/ 일제히 일어나 애국가를 경청한다/ 삼천리 화려 강산의/ 을숙도에서 일정한 군(群)을 이루며/ 갈대숲을 이륙하는 흰 새떼들이/ 자기들끼리 끼룩끼룩거리면서/ 자기들끼리 낄낄대면서/ 일렬 이열 삼렬 횡대로 자기들의 세상을/ 이 세상에서 떼어 메고/ 이 세상 밖 어디론가 날아간다/ 우리들도 우리들끼리/ 낄낄대면서/ 깔쭉대면서/ 우리의 대열을 이루며/ 한 세상 떼어 메고/ 이 세상 밖 어디론가 날아갔으면/ 하는데 대한 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로/ 각기 자기 자리에 앉는다/ 주저 앉는다// 뼈아픈 후회 / 황지우 슬프다// 내가 사랑했던 자리마다// 모두 폐허다// 완전히 망가지면서/ 완전히 망가뜨려놓고 가는 것; 그 징표 없이는/ 진실로 사랑했다..
시詩 느낌
2021. 5. 10.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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