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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딪히면흐느끼고 고이면비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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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 신재기 (1)
힘 / 신재기

종잡기 어려운 상념에 빠졌다. 러닝머신에 오르더니 주저 없이 달리기 시작했다. 광야를 질주하는 말 같았다. 쿵쾅쿵쾅! 발판을 딛는 소리에 힘이 넘쳤다. 힐끗 곁눈질로 내 오른쪽 옆자리의 그를 훔쳐보았다. 건장한 청년이었다. 나는 러닝머신의 양손잡이를 잡다 말다 하면서 보통 걸음으로 걷고 있었다. 시선은 앞에 켜놓은 텔레비전을 향했다. 다른 사람이 봤으면 운동을 하는지 텔레비전을 시청하는지 분간이 가지 않을 정도의 그런 모양새였다. 옆자리에서 달리는 그 청년을 의식하기 시작하면서 내 마음과 몸이 힘없이 허물어지는 것 같았다. 그럴수록 마음속에서 이상한 오기 같은 것이 스멀스멀 일었다. “힘자랑하지 마. 왕년에 나도 너 못잖았어. 나뭇짐 지고 산길을 거침없이 달렸지. 무시하지 마. 알았어.”라고 괜스레 자격..

수필 읽기 2021. 5. 5.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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