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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수와 호척 / 장대현

부흐고비 2008. 2. 21. 17:49

 

촌수(寸數)와 호척(呼戚)


촌수라 하는 것은 친인척 상호간 혈통의 연결이 멀고 가까운 차이를 나타내는 말이다. 친척(親戚)이라 함은 성(姓)이 같고 조상이 같은 척당간(戚黨間)을 말하고 인척(姻戚)이라 함은 혼인으로 맺어진 겨레임을 말한다.

여기에는 종족(從的)으로 직계혈통(直系血統)과 방계혈통(房系血統)이 있다. 횡적(橫的)으로 친족의 형제(兄弟), 재종(再從), 삼종(三從), 母系로 외가촌수(外家寸數)가 있으며 또 처가촌수(妻家寸數)로 크게 구별 할 수 있다.

寸數에 맞추어 척의를 대서 부르는 것을 호척(呼戚)이라고들 한다. 이 寸數는 특히 한국에서 가장 상세하고 정확하게 발달됐다. 이것은 고래로부터 민족사회가 발달되었고 애족사상이 투철하였던 예의지국이기 때문이다.

한편 족보가 발달된 점과는 유관하다. 같은 고조부(高祖父) 밑에 8寸이 나고 4代가 한집에서 사는 경우가 흔히 있다. 학식이 상당하고 사회적 덕망이 있는 사람이 우리 풍습이나 호척(呼戚)에 어두워 당혹해 하는 것을 종종 목격한다. 촌수(寸數)의 기본원리는 父子間(1寸), 兄弟間(2寸), 夫婦間은 無寸이다.

종적(從的)으로는 부모(1寸), 조부모(2寸), 曾祖父母(3寸), 高祖父母(4寸), 5代組, 6代組로 올라가고 아들(1寸), 손자(2寸), 曾孫(3寸), 玄孫(4寸), 5代孫, 6代孫으로 내려간다. 방계(傍系)로는 叔父母는 3寸, 증조부모는 4寸, 從叔父母는 당숙(5寸), 再從兄弟(6寸), 三從兄弟(8寸), 從姪은 5寸, 再從嫉은 7寸, 三從姪은 9寸으로 나간다.

횡적(橫的)으로는 從兄第 4寸, 再從兄弟 6寸, 三從兄弟 8寸, 四從兄弟는 10寸 이와 같이 촌수가 벌어진다. 모계(母系) 外叔父母는 외3寸, 外從兄弟는 외4寸, 外再從兄弟는 외6寸이고, 姨從兄弟는, 이종(姨從)4寸이며, 姑從과 外四寸間은 內外從간이라고 칭한다.

시아버지와 며느리 사이를 구부간(舅父間),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를 姑婦間이라고 한다.

형제의 아내끼리 자매의 남편끼리 동서(同胥), 또는 동시(同媤)라 하고, 4寸은 종동서, 6寸은 재종동서라 부른다.

아버지의 고모를 존고모(尊姑模) 혹은 왕고모(王姑母), 이모를 존이모(尊姨母)라 칭한다. 고모의 남편을 고모부(姑母夫) 또는 새아제라고 부른다.

형님의 부인을 아주머님, 동생의 부인을 제수씨 혹은 계수씨(季嫂氏)라 호칭하고 그사이를 수숙간(嫂叔間)이라 한다.

시동생은 혼인 전에는 도련님이고 혼인하면 아주버님이란 존칭을 써야 한다.

형제의 아들을 조카, 그의 부인은 질부(姪婦)이고 딸은 질녀(姪女) 그의 남편은 질서(姪壻)라고 부른다.

자매간(姉妹間)의 아들을 생질(甥姪), 그의 부인을 생질부(甥姪婦)이며 딸은 생질녀(甥姪女) 그의 남편은 생질서(甥姪壻)라 부른다.

여형제의 아들을 이질(姨姪), 그의 부인은 이질부(姨姪婦), 딸은 이질녀(姨姪女) 그의 남편은 이질서(姨姪胥)라 부른다.

손자(孫子)의 아내를 손부(孫婦), 손녀(孫女)남편을 손서(孫壻)라 한다.

이와 같이 엄격히 구분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카며느리 혹은 조카사위, 손주사위로 호칭하는 지식층 인사가 있다면 옳지 않는 일이다. 손부(孫婦)한테 ‘손주며느리’라고 하면 엄격히 따지면 손자의 며느리는 증손부(曾孫婦)가 된다. 또는 질녀(姪女) 남편을 ‘조카사위’라고 하면 조카사위의 증손서(曾孫壻)가 된다. 이것은 엉터리 호칭이다.

자기와 처남 사이를 남매(男妹)간이라 한다.

장인과 사위사이의 관계를 옹서지간(翁壻之間)이라고도 한다.

처형과 처제의 아들을 처이질(妻姨姪), 딸을 처이질녀(妻姨姪女), 그의 남편은 처이질서(妻姨姪胥)라고 부른다.

장인, 장모를 사위가 아버님 어머님으로 부르며 처남이나 동서를 무턱대고 형님이라고 부르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 또 처백숙모(妻伯叔母)가 질서(姪壻)에게 존대어를 쓰지 않고 고모부가 처질녀(妻姪女)에게 말을 놓는 것 역시 예의에 벗어난다.

남의 형을 호칭할 때 맏형을 백씨(佰氏), 중간형을 중씨(仲氏), 동생을 계씨(季氏)라고 칭한다.

요사이 방송매체를 통하여 유행하는 말 중에 주부(主婦)가 남편에게 자기야 혹은 아빠 심지어 오빠라고 부르는 것은 분명히 망발이다.

자식이 부모에게, 손자가 할아버지에게 “사랑 합니다”라고 한다. 이것도 분명히 망발이다. 원래 사랑이란 남녀 연인끼리 애정을 표현하는 말이다. 그러나 광의로는 웃어른이 아랫사람인 수하(手下) 즉, 아들이나 손자를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사랑 한다’고 말을 한다.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베푸는 것이 바로 내리 사랑이다. 거꾸로 아들이나 손자가 부모나 조부모에게 사랑한다는 말보다 “존경 합니다”라고 해야 옳은 말이다.

아름다운 고유의 미풍양속인 촌수와 호칭 등을 계승 발전시켜 우리의 언어를 아름답게 가꾸어 후손에게 물려 줄 책임이 우리 기성시대에 있다.

출처 : 仁同張氏 下沙家門協議會會長 張大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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