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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의 '태양형' 인재획득법과 애플의 CEO대행 팀 쿡


잡스는 도면을 그리지도, 프로그램을 짜지도 않는다. 제품 자체를 만들어내는 힘은 잡스에게는 없는 것이다. 하지만 제품을 완성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직감으로 간파하는 능력이 있다.

"잡스는 아무것도 만들지 않았지만 모든 것을 만들었다"라는 애플의 전 CEO 존 스컬리의 말이 이를 말해준다. 그런 잡스의 성공 뒷면에는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뛰어난 엔지니어와 프로그래머들의 존재가 있었다. (103p)

다케우치 가즈마사 지음, 김정환 옮김 '평전 스티브 잡스 vs 빌 게이츠 - 세상을 바꾸는 두 CEO의 도전과 성공' 중에서 (예인(플루토북))

 


스티브 잡스가 병가를 낸 이후 그 대신 애플을 이끌고 있는 팀 쿡(51)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사실 팀 쿡은 이전에도 2004년과 2007년에 두번이나 비슷한 역할을 해냈었지만, 그가 어떤 인물인지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요.

오늘의 경제노트는 잡스의 '태양형' 인재획득법과 그렇게 영입된 팀 쿡 CEO 대행은 누구인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최근 뉴욕타임즈가 쿡에 대한 기사('The Understudy Takes the Stage at Apple',2011.1.23)를 실었는데 팀 쿡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가 몇 가지 있어 우선 소개해드립니다.

"While Mr. Jobs is mercurial and prone to outbursts, Mr. Cook, who was raised in a small town in Alabama, is polite and soft-spoken. He is often described as a “Southern gentleman."

팀 쿡은 점잖고 예의 바른 인물인가 봅니다. 알라바마의 작은 마을에서 자란 쿡은 '남부 신사'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변덕스럽고 욱하는 성격을 갖고 있는 잡스와 대비되는 모습입니다. 그가 졸업한 대학의 교수는 쿡이 학생 때 매우 조용했고 질문도 거의 하지 않았으며 열심히 공부했다고 기억했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은 모두 맹렬한 일벌레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잡스야 워낙 유명하지만, 팀 쿡도 대단한 모양입니다. 기사에는 애플의 한 임원이 전해주는 일화가 있습니다. 그가 쿡과 싱가포르 출장을 갔는데 쿡은 비행기에서 18시간 내내 옆 사람과 거의 대화도 나누지 않고 일에 몰두했다고 합니다. 그리곤 새벽 6시에 싱가포르에 도착해 간단히 샤워만 하고 바로 현지 법인으로 가서 12시간 동안 회의를 진행했다고 합니다.

"Tim was the first to work, the last to leave and the smartest guy around the conference table."

이건 팀 쿡이 IBM에서 근무했을 때 그의 상사가 한 말입니다. 젊은 시절부터 그는 가장 먼저 출근했고 가장 늦게 퇴근하는 열정을 보였고 바로 '경영자 후보군'으로 꼽혔습니다.

항상 진지한 태도를 견지하는 50세의 싱글 팀 쿡. 매일 5시에 기상해 운동을 하고 사이클 타기와 하이킹이 취미인 그를 스티브 잡스는 1997년에 컴팩에서 스카웃해 왔습니다.

"Not more than five minutes into my initial interview with Steve, I wanted to throw caution to the wind and join Apple."

주위 친구들이 쿡에게 컴팩을 떠나 애플로 가는 것은 미친(crazy) 짓이라고 조언했지만, 그는 위에 소개해드린 자신의 말대로 잡스와 만난 지 5분도 안되어서 그의 '저항할 수 없는 카리스마'로 인해 애플행을 결정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평전 스티브 잡스 vs. 빌 게이츠'를 쓴 저자는 이런 잡스의 인재확보 능력을 '강력한 광선으로 사람들을 끌어 당긴다'고 흥미롭게 표현했더군요. 저자는 이런 잡스의 인재 획득법을 '태양형'이라고 정의했습니다.

자신이 필요하다고 느낀 인재를 한 사람 한 사람 설득해 데려온다는 겁니다. 이런 방법을 거치기 때문에 팀 쿡을 포함해 애플에서 일하겠다고 생각한 사람들은 모두 잡스와 일하고 싶어서 애플로 오는 것이지 다른 누군가와 일하고 싶다고는 털끝만큼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태양계의 중심에 있는 태양 같은 존재가 애플에서는 잡스인 셈입니다.

전설의 스티브 워즈니악, 펩시에서 영입된 존 스컬리도 그렇게 잡스에게 설득되었고, 지금 CEO 대행을 맡고 있는 팀 쿡도 그렇게 애플에 합류했던 것입니다.

스티브 잡스의 '태양형' 인재획득법과 그 방법을 통해 스카웃되어 지금 애플의 CEO 대행 역할을 하고 있는 팀 쿡... 그들이 만들어갈 애플의 미래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됩니다.

출처 : 예병일의 경제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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