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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크면 천지가 작게 보이고


눈이 크면 천지가 작게 보이고
마음이 높으면 태산이 낮게 보인다.
眼大乾坤小。心高岱岳卑。
안대건곤소。심고대악비。
이상정(李象靖, 1711~1781),〈건재박공행장(健齋朴公行狀)〉《대산집(大山集)》(한국문집총간 제227집)

[해설]
이 글은 퇴계(退溪) 이황(李滉)의 제자였던 박수일(朴遂一, 1553~1597)이란 분이 좌우명으로 삼고 자신을 돌아보는 데에 늘 활용했다는 구절로, 이상정이 그분의 행장을 지으면서 인용하였습니다.

《장자》에는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황하강을 관장하는 하백(河伯)이라는 신이 있었는데, 늘 자신이 사는 넓은 황하를 바라보며 흐뭇해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황하의 끝은 어디까지일까 궁금하여 강물을 따라 계속 내려갔습니다. 그는 결국 바다를 마주하게 되었고, 끝없는 바다를 보며 자신의 소견이 얼마나 작았는가를 탄식했다고 합니다.

공자도 동산에 오른 뒤에 자신이 살던 나라인 노(魯)나라를 작게 여겼고, 태산에 오른 뒤에 천하를 작게 여겼습니다. 많은 학습과 경험을 통해 내가 아는 좁은 세상에서 벗어나, 더 멀리 보고, 더 크게 생각하고, 더 큰 꿈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글쓴이 : 이정원(한국고전번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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