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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읽기

아들네 집에서 / 김사빈

부흐고비 2021. 10. 6. 08:41

뉴저지에서 4일 밤을 잤다, 2006년에 며느리가 사업합네 하고 애트란다에서 내려가더니 가장 힘든 시기 2007년에서부터 세계적은 경제 불황에 시작한 사업이니 잘될 턱이 없는 것을 망해 버린 것이다 거기에 매달려 2011년까지 힘들게 끌어가더니 완전히 거덜이 나서야 손 털고 내려놓으면서 며느리와 아들은 이혼을 했다. 사람이 앞일을 안다면 그러지 않을 것이다.

처음에 내려간다고 할 적에 며느리 보고 뭘 하려고 돈을 벌려고 하니 물었다. 노후 대책이라고 했다. 지금 치과 병원 가지고는 안 되니, 물으니 대답을 피했다, 하나님이 돈을 필요 한사람에게 주는 것이다. 선한 사업에 목적을 두고 시작 하던지……., 말한 적이 있다. 그렇게 하고 내려간 작은 아들 이혼을 하고 파산선고에 힘들게 십년을 버티었다.

아들이 일 년을 연락도 안하고 어디 사는지 모르고 있었다. 며느리는 집을 팔고 집안 돈 몽땅 가지고 갔고 거기다 빚을 몽땅 지었으니, 얼마나 절망 했을까,

에미 마음은 아이가 성격이 약해서 어디서 자살 하지는 안을까 전전긍긍 하다가 할 수 없이 찾아간다고 선언을 했다. 그러니 할 수 없이 연락을 해 왔다. 연락 끊은 지 일 년 만에 아들을 보았다, 2012년 이혼을 하고 지금의 며느리를 만나 2015년에 결혼을 했다.

여름철만 되면 아이들 집에 여행을 한다. 올해도 큰 딸집에 먼저 와서 있었다. 마침 작은 딸이 여름휴가로 큰 딸네 집으로 왔다. 두 딸은 지금 여행 중이다. 나는 작은 아들이 올해 집을 샀다고 하여 뉴저지로 왔다.

작은 아들이 산 새 집에 아담하고, 아늑하다, 곳곳이 사랑의 말들이 쓰여 있고, 곳곳이 주인의 손길이 느끼어진다. 전에 살던 사람이 자상하게 집을 가꾸고 살았던 것 갔다. 방에 들어오니 어서 오세요 하는 듯하다. 눈물이 난다. 비록 방 두개 타운 하우스이지만 이 아들이 십년 동안 얼마나 힘들었는지 얼마나 가정이 소중 했는지, 뼈저리게 실감하고 절감하고 작심 했을까 하는 마음을 읽는다.

아들은 와이프가 다른 주로 사업 하네 할 적에 말리지 왜 못하였나 하는 자책이 많았을 것이다. 그리고 허황된 꿈이 얼마나 삶을 망치는 지도 알았을 것이다. 조그만 병원이라도 가지고 있는데, 그런대로 살만한데 왜 사업을 하게 부인을 놔두었는지 그도 이제 새삼 깨달아 인생을 알았을 것 같다.

가정의 소중함을 알아서인지 더 자상하고, 지금 며느리한테 잘한다. 그동안 그 아이들은 잘 커주어서 지금은 대학을 다 졸업을 하고 직장인이 되어 있다.

목사인 큰 아들보고 새집 샀으니 예배 드려 주었으면 간곡한 부탁을 드렸더니 그러마고 오늘 올라간다는 한다. 그 동생 재혼 할 때도 형이 주례를 서 주었으니, 이제 집을 샀으니 축복 예배 드려주라 했다. 아들은 아주 간곡하게 축복하고 기도 하며 찬양으로 예배를 드렸다.

큰아들은 집으로 내려 갈 적에 아들집에 안 가본지 한참인데 데려가 다오 했다, 장모와 같이 살아서 아들집에 좀 불편하여 자주 안 간다. , 문앞에서 그동안 훌쩍 자란 앞마당 나무가 꾸벅 인사를 한다, 뒷마당 텃밭은 밭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 같다. 큰 아들 집에 이틀 밤 잤다.

오늘 작은 아들 집으로 올라가려고 하니 방마다 꼭꼭 채운 믿음이 보인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앞뒤로 물을 주고 몇 자 적어 놓았다, 손녀인 소은, 다은이 가 할머니를 차례로 안아 준다,

아빠는 안아주는데 할머니는 안아 주네 하는 아들의 장모 권사님이 해사하게 웃는다,

그동안 힘들었지요. 말했다. 그냥 웃는다. 권사님도 나이가 드니 살이 빠지고 늙었다. 즐거운 비명이지 싶다. 그래도 힘들었다는 모습이 배여 있다. 목사 월급이 얼마나 되는가, 개척한 교회 며느리가 부지런히 벌어서 집안 살림을 꾸려 나가는 것을 볼 때 얼마나 안타까웠을까 싶다. 아이 셋을 데리고 일하며 가난한 교회 살림 하랴, 힘들었다는 것은 보지 안 해도 안다. 내가 못 해주는데 미안하였다, 권사님은 딸이 안타까워서 동분서주 하면서 돌본 것 다 안다, 나더러 이것도 내가 사준 것이고, 이것도 내가 사준 것이에요. 이불을 가리키며 또 장롱 책상 이것저것 말한다, 암만요 애 쓰셨어요, 했다. 그래서 우리 아들이 편안하게 살고 있지요 했다. 집을 나오면서 수고 하셨습니다. 앞으로도 수고 하여 주세요. 부탁하니 웃는다. 그래도 행복 하시지요 했더니 그럼요 한다. 남편 없이 딸 둘 키워서 사모 만들었으니 행복 할 것 같다.

나오면서 앞 뒤 마당의 정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앞뒤로 넉넉하게 가꾼 흔적이 도드라진다. 고추가 주렁주렁 달렸고 깻잎이 넓적하다. 호박이 조롱조롱 달렸고 오이가 축 늘어져 있다.

5년 전에 본 감나무 그때는 감이 세 개 열렸다고 좋아 하더니, 그새 나무가 훌쩍 자리서 이제는 100개 넘게 달렸나 보다. 권사님은 아무도 안 먹는다 말한다, 나는 참 좋아 하는데, 옆에 있으면 먹을 것 같다, 영동 옥천 보은은 감이 많이 나는 곳이다. 어렸을 적에 땡감 좋아했다, 감이 익기도 전에 땡감을 따먹었다. 땡감이 처음엔 떫지만 잘근 잘근 씹으면 달작 지근한 맛이 난다.

앞마당 처마 밑으로 노란 나리꽃과 뒷마당에 호박 고추 오이를 사진 찍었다. 그리고 감나무도 찍었다, 내일 일을 누가 알 것인가, 오늘이 마지막 이라는 맘으로 날마다 산다. 아들이 운전 하다 중간에 며느리와 운전대를 바꾼다. 작년 가을에 과로로 쓰러지려는 걸 일찍 발견해서 두 달 교회 일을 쉬며 요양을 하고 부터는 아들은 걷기 운동을 하고 먹는 것도 줄이고, 살을 30LB 감량했다한다. 보기에 좋다, 그리고 되도록 이면 과로 안하려고 피하는 것 같다. 쉬 피로가 온다고 말한다.

둘째 아들 집으로 오는 길은 행복하다 , 작은 아들이 인제는 정착을 하고 행복해 하고 큰 아들도 완전히 건강이 회복 된 것 같다. 큰손녀가 아들을 낳았다, 증조할머니가 됐다. 이만하면 잘살았지 않는가.


김사빈 프로필 : 하와이 문인협회 회원, 하와이 한인기독교 한글 교장.
                   저서 : (시집)안개비가 내리면 편지를 쓴다, (수필)그대는 뒤를 돌아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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