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끊은 '첫 테이프'…다누리 '바통' 잇는다[코스모스토리] 2022년 6월 21일 오후 4시 발사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고도 700㎞ 상공에서 초속 7.5㎞의 속도로 성능검증위성을 궤도에 안착시켰습니다. 지난해 10월 21일 1차 발사 실패를 딛고 일궈낸 역사적인 성공의 순간이었습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지난 1990년 과학로켓 개발을 시작으로 30여년 만에 한국형 발사체를 성공적으로 발사시켰습니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1톤급 위성을 우주공간에 실어 나를 수 있는 7번째 국가에 이름을 올리게 됐습니다. 우주강국을 향한 커다란 한 걸음을 내딛는 순간이었습니다. 항우연은 누리호 발사 성공을 기반으로 기술을 고도화시켜 지구 궤도를 벗어나 달과 화성까지 독자적으로 수송하는 능력을..
이원하 시인 1989년 서울 출생. 연희미용고 졸업. 송담대학 컬러리스트과 졸업. 201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시집 『제주에서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 에세이 『내가 아니라 그가 나의 꽃』을 펴냈다. 제주에서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 / 이원하 유월의 제주/ 종달리에 핀 수국이 살이 찌면/ 그리고 밤이 오면 수국 한 알을 따서/ 착즙기에 넣고 즙을 짜서 마실 거예요/ 수국의 즙 같은 말투를 가지고 싶거든요/ 그러기 위해서 매일 수국을 감시합니다/ 나에게 바짝 다가오세요/ 혼자 살면서 나를 빼곡히 알게 되었어요/ 화가의 기질을 가지고 있더라고요/ 매일 큰 그림을 그리거든요/ 그래서 애인이 없나봐요/ 나의 정체는 끝이 없어요/ 제주에 온 많은 여행자들을 볼 때면/ 내 뒤에 놓인 물그릇이 자꾸..
‘시골경찰’이라는 티브이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시청한 적이 있다. 경찰복을 입은 탤런트들이 출연하여 주로 노약자들을 보살핀다. 한적한 골목에서 느닷없이 ‘경찰’하고 부르는 소리에 순간적으로 휙 돌아보는 두 사람, 복장만 그럴 듯한 새내기 경찰들이다. 횡단보도에 불법주차된 승용차 때문에 통행이 불편하다는 민원이다. 차 앞 유리에 붙은 휴대전화 번호로 차주와의 통화가 이루어진다. 이들은 대뜸 “경찰입니다”라며 자초지종을 알린다. 곧 나타난 젊은 여자 차주로 민원은 해결된다. 이들은 근엄한 목소리로 “횡단보도에 차 세우면 안 됩니다. 운전 조심하세요.”라는 인사까지 잊지 않는다. 차가 출발하는 것을 보고서야 이들도 제 갈 길을 간다. 정말 멋지다. ‘옷이 말을 하는구나’ 싶다. 저희들끼리 하는 말이 또 절창絶唱..
올무는 올가미를 만들 때 쓰는 철사나 노끈을 말하나 동의어로 사용하기도 한다. 유해조수(有害鳥獸)를 포획하는 형틀이다. 지금은 작물에 피해가 있어도 함부로 포획할 수 없도록 유해조수관련법으로 보호하고 있다. 농민들은 야생조수로 인해 농작물에 피해는 물론 맹수에 가까운 멧돼지가 내려와 위협을 하고 있다. 포획허가를 받은 지역에 허가받은 엽사(獵師)가 허가받은 수량을 포획하지만, 유해조수는 그 수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옛날에는 올무를 비롯한 덫과 함정을 만들어 피해를 줄이려 농민들은 안간힘을 다했다. 어릴 때 할머니는 “콩을 심으면 꿩 비둘기 쥐가 먹다 남긴 것을 사람이 먹는다”라는 푸념으로, 짐승들 때문에 헛농사 짓는다고 말씀하셨다. 가을에 벼가 누렇게 익을 때면 밤에 멧돼지가 떼를 지어 내려와 이삭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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