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중 시인
김학중 시인 1977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경희대학교 대학원 국문학과에서 현대문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2009년 《문학사상》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창세』가 있다. 제18회 박인환문학상을 수상. 벽화 / 김학중 1// 눈먼자가 처음 그 벽에 부딪쳤을 때 벽이 거기 있다는 그의 말을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다. 사람들이 벽을 발견하게 된 것은 눈먼자가 자신의 몸을 뜯어 그린 벽화를 보고 나서였다.// 2// 벽화는 아름다웠다. 거친 손놀림이 지나간 자리는/ 벽의 안과 밖을 꿰매놓은 듯했고 스스로 빛을 내듯 현란했다. 색색의 실타래들이 서로 몸을 섞어 꿈틀대는 그림은 벽에서 뛰쳐나가려는 심장 같았다. 그 아름다움은// 벽의 것인지 벽화의 것인지 분명하지 않았다. 벽화를 본 사람들은 구토와 현기증을 호소했다..
시詩 느낌
2022. 5. 27.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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