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바구타령 / 김진악
밥 먹듯이 담배를 먹는다고 한다. 모닥불을 피우듯 담배를 피운다고도 한다. 연기를 들이켜니 담배를 먹는다고 하겠으나, 죄다 넘기지 않고 입과 코 밖으로 연기를 품어내니 피운다는 말도 옳다. 먹으나 피우나 매한가지지만, 예부터 우리네 사람들은 대개 담배를 먹는다고들 하였다. 담배 연기는 마시는 연주(煙酒)요 연차(煙茶)이던 것이다. 매운 연기를 먹는 판에 못 먹는 것이 없고 안 먹는 것이 없다. 허구한 날 굶주리고 곯아서인지 먹는 데 이골이 났다. 욕을 먹고 나이도 먹는다. 눈칫밥도 밥이다. 빨래 풀 먹이고 연장에 기름도 먹인다. 어떤 권투 선수는 챔피언을 먹었다고 외쳤다. 옛말에 저 혼자 사또, 현감 다 해먹는다고 나무랐다. 국회의원을 해먹는다는 말은 만 번 옳다. 소금장수 얘기의 첫머리는 으레 ‘옛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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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 22.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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