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독동굴 / 주인석
수필가 주인석의 실험수필 2 나는 지금까지 한이 되는 일이 있다오. 밀고는 절대 아니라오. 나도 무척 속이 상해서 이 말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오. 배신이란 것이 무엇이오? 믿었던 사람에게 신의를 저버린다는 것 아니오? 믿는다는 것이 무엇이오? 어떤 사람이 자신의 기대를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여기는 마음이오. 일제강점기부터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나를 배신한 사람으로 알고 있다오. 그래서 무엇이 배신인지 일의 자초지종을 들려주려 하오. 우리 마을에는 도독동굴이라 불리는 곳이 있다오. 입구에는 큰 바위 두 개가 솟을대문처럼 서 있고 한 사람 정도 빠져나갈 수 있다오. 그곳으로 들어가면 작은 동굴 입구가 보일 것이오. 동굴로 들어가려면 1m 정도 높이를 풀썩 뛰어내려야 하오. 입구는 좁으나 들어가면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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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9. 4.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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