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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딪히면흐느끼고 고이면비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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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향木香 / 정목일 (1)
목향木香 / 정목일

어느날, 나는 한 벌목꾼의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60년대만 해도 지리산 기슭엔 울창한 삼림이 우거져 있었다. 장작을 땔감으로 하는 때이어서 벌목을 하는 데가 많았고 숯을 굽는 곳도 있었다. 첩첩산중으로 내왕하는 차는 장작과 숯을 실어 나르는 트럭이 있었을 뿐, 버스의 운행도 드물었다. 벌목하는 장면만은 평생토록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아름드리 큰 참나무·소나무들이 늘어 서 있는 산림 속에서 몇백 년 자란 거목이 쓰러지는 광경은 한마디로 표현할 수 없는 장엄의 극치라 해야 좋을 것이다. 산중에서 벌목 일을 많이 해온 사람들은 나무의 깊이를 안다. 나무의 생각과 연륜과 향기를 알게 된다. 그들이 톱을 갖다 대는 순간 나무의 뿌리와 높이가 마음으로 전해 오는 것이다. 오랜 연륜을 가진 나무일수록 생각이 깊..

수필 읽기 2021. 3. 5.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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